한국일보

‘어른이’

2017-08-29 (화) 12:00:00 박소영/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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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라는 부름에 익숙해져야 할 나이가 됐다. 마흔. 덜 순수하고 더 많은 것들을 따지고 더 영악하고 이기적이게 된 나이. 40세를 불혹이라 일컬어 공자는 40세가 되어서야 세상일에 미혹함이 없었다는데….

큰일이다. 아직도 판단이 안 설 때가 많은데 말이다. 어른의 삶이란 무엇일까? 오히려 삼십대에는 세상을 다 알았던 것 같고, 굴하지 않을 용기도 있었고 지금보다 더 어른스러웠던 것 같다. 오늘에 난 삼십대의 노련함을 얻은 대신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 나를 위한 변명들을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아직도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세상과 타협하며 살고 있는 내 모습은 과연 어른이 맞는가? 어린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어른이’로 살고 있다. 답을 찾아서 수많은 자료와 책을 읽어 보아도 딱히 무릎을 칠 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대체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가기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오히려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더욱 애써야 한다. 끝없이…끝없이…”(최정예 ‘나이가 들면’ 중에서)

당신은 어른이십니까?

<박소영/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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