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언어의 이민자

2017-08-24 (목) 12:00:00 박혜리/맨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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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서 나의 첫 사랑은 30년 써온 한국어이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 보급을 위해 봉사하는 모든 학자들과 언론인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한다.

지구본에서 보면 작은 땅이지만 대한민국은 나에게 제일 크고 눈부시게 빛나며 영원히 사랑하는 고향이다. 같은 한국어를 쓰는 민족끼리 남북으로 대치 중이지만 머잖아 평화롭게 왕래 가능한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

나의 두 번째 사랑은 30년 영어다. 1991년 소련 공산주의가 붕괴될 때 미국은 세계를 지킨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17년 약속이 깨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마지막 사랑은 지구의 모든 언어이다. 모든 언어로 함께 대화하며 지구상에서 핵 폭력, 전쟁을 없앴으면 한다.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그리고 천재지변, 질병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다 죽음을 맞을 수는 없을까?

<박혜리/맨해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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