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20대, SNS서 쫓겨난 웹사이트 무료 복구
밴쿠버(워싱턴주)의 아시아계 하이텍 전문가 청년이 주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서 폐쇄된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의 웹사이트를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비트미티게이트’라는 인터넷 스타트업을 개설한 닉 림(20)은 자신이 신 나치단체인 ‘데일리 스토머’의 웹사이트를 무료로 복구시켜주려는 것은 백인우월주의 이념에 동조하기 때문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라는 보다 큰 그림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스토머는 지난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미화하고 이들에 반대하다가 신 나치 청년이 돌진시킨 차량에 치여 숨진 헤더 헤이어 여인을 비웃는 기사를 포스팅했다가 구글과 ‘고대디(GoDaddy)’ 등 SNS로부터 추방됐다.
림은 자신의 행동이 인종증오 주장을 조장한다는 비난에 대해 자신은 데일리 스토머 측과 접촉한 적도 없고 그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았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전화회사에 항의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림은 대학을 중퇴하고 몇 달 전 비트미티게이트를 창업했지만 아직은 사무실도, 직원도 없으며 업계에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가 데일리 스토머를 돕는 것은 자기 비즈니스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림이 데일리 스토머를 돕겠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한 백인우월주의단체 웹사이트는 그를 “아리안 민족의 명예 회원이자 백인인종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반면 또 다른 웹사이트는 “바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