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반도 통일의 길

2017-08-18 (금) 송웅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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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데이빗 구텐펠더는 김정일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모습도 여러 번 찍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들에게서는 인간미, 인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의 아버지가 딸을 위하는 모습은 우리와 똑같다고 했다 “그곳 사람들도 다 똑 같아요. 괴물이 아니에요.” 라고 말이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평양의 한 수퍼마켓에서 승강기를 타고 가던 아빠가 마지막 계단 앞에서 딸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이는 그가 30년 사진작가 생활 중 가장 훌륭한 걸작으로 선정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서울의 수퍼마켓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마디로 서울이나 미국, 그리고 평양 어디나 사람들은 다 똑 같다.

2008년 역사적 남북이산가족 상봉현장에서 남한의 아버지와 북한의 딸이 흘린 눈물보다 더 뜨거운 눈물이 있을까. 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모두 다 똑같은 피눈물이다.

그런데 3일간의 이 뼈저린 눈물의 상봉을 마감시킨 남북지도자들은 눈물도 피도 없단 말인가. 남북한 지도자들은 속히 이산가족상봉을 재개해야 한다.

이북을 방문한 외국 사진작가도 북한사람들이 우리와 다 똑 같다고 하는데 왜 우리만 서로 다르다고 고집하는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북한의 아버지 아들딸, 남한의 아버지 아들딸들의 생각은 모두 다 똑 같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의 지름길이다.

<송웅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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