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멋진 노년의 삶을 위하여

2017-08-17 (목) 김민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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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가 지공거사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지하철 공짜로 타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말한다. 한국의 노인인구는 올해 14%이고 2026년이면 20%에 달한다고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가 시행된 1984년에는 노인 인구가 적어 부담이 없었지만, 백세 시대인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은퇴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지하철 타고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지하철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란다.


맥도널드에서 시니어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종일 앉아 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뉴욕에서 일어났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일이다. 어떤 분들은 냅킨, 소스 등을 잔뜩 가지고 나온다. 과거 못 먹고 못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인지 필요 없는 것에도 욕심을 내서 뭐든지 가져오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나이 들수록 배려와 너그러움이 묻어나야 한다. 멋지게 나이 들어 멋진 노년의 삶이 되면 좋겠다. 벼가 익어서 황금빛이 되듯이 황금빛 노년의 삶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의 초록만 싱싱한 것이 아니라 구릿빛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구릿빛이 될 때까지 비바람에 흔들렸을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고행길이다” 라고.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아름다운 길이 될 것이고 욕심을 내면 험하고 힘든 길이 될 것이다.

백세시대라 불리는 요즘, 노년에 무료하게 지내기보다 좋은 일을 찾아 하는 것도 좋고, 뜻있는 일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 1의 인생이 끝나고 은퇴 후는 제 2의 인생이 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밝은 미래를 위하여 멋진 제 2의 인생을 이룩하자.

<김민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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