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복판에도 남부군 기념비

2017-08-16 (수) 0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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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리 묻힌 공원묘지에…관광객들 관심 없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남부군 동상이 무너지는 등 전국적으로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애틀 한복판 캐피털힐에도 대다수 시민들이 모를 뿐 남부군의 기념물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이 기념물이 세워져 있는 레이크 뷰 공원묘지에는 전설적 쿵푸스타 브루스 리와 그의 아들 브랜든의 묘지뿐 아니라 데니, 블레인, 피니, 호턴, 덱스터, 콜맨 등 시애틀의 거리 이름이 된 초기 개척자들도 묻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926년 조지아주에서 옮겨온 10톤짜리 화강암으로 만든 이 기념물은 현관 문 모양으로 두 개의 돌기둥 위에 박공이 얹혀 있으며 아래 쪽에 가룆른 두 장총과 로버트 리 남부군 사령관의 모습이 양각돼 있다. “남부연합군 재향군인들을 기념하여”라는 비문과 함께 ‘로버트 리 885지부 남부군의 딸 연맹이 1926년 건립’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공원묘지는 남북전쟁 전사자들이 묻힌 ‘공화국 군인 대묘지’ 남쪽 끝과 볼런티어 파크 북쪽 끝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 묘지의 상단에 브루스 리 부자가 함께 묻혀 있어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잇다.

이 묘지공원은 40년간 관리해온 케빈 힐리는 남부군 기념비가 그동안 두 차례 훼손됐다며 관광객들에게 남부군 기념비보다는 브루스 리 묘지를 더 즐겨 설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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