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서도 인종갈등 시위

2017-08-14 (월) 01: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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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타운서 트럼프 지지-반대 단체들 일촉즉발

▶ 경찰 3명 체포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인종차별 주의자 시위대에 차량이 돌진,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음날인 13일 시애틀에서도 극우단체 시위가 벌어졌다. 또한 이들을 비난하는 맞불시위도 함께 벌어졌으나 양측간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애국 기도자’(Patriot Prayer) 단체의 조 깁슨이 주도한 ‘자유 집회’(Freedom Rally)가 이날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공원에서 열렸다.

깁슨은 “우리는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한다”고 외치면서 “이 시위는 자유, 언론의 자유, 영혼의 힘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깁슨은 샬러츠빌 시위에 대해 “주모자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한 팀이 돼 꾸민 일”이라고 비난하고 차량을 돌진해 여성 1명을 숨지게 한 제임스 알렉스 필즈는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깁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극우 성향의 집회를 주도했었다.

맞은편에서는 반대 진영의 시위가 열렸다. 진보성향의 광역시애틀 수호위원회(Greater Seattle General Defense Committee)가 주도한 이날 맞불 시위에는 1,000여명 참가했다.

전날 샬러츠빌 시위처럼 심각한 폭력사태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애틀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노와 스크루가 달린 각목 등 시위대가 무기로 쓰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을 회수했다.

경찰은 이날 양측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최루액을 맞불 시위대에 뿌리며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을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37세 남성과 25세 남성을 각각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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