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280여명으로부터 2억3,500만달러 사취
<속보> 티벳의 빈농 출신으로 가축우리에서 잠을 잤던 롭상 다지(43)가 ‘신데렐라’ 개발업자로 둔갑해 왕년의 테니스스타 안드레 애거시의 여동생과 결혼하고, 벨뷰의 초호화 주택에서 떵떵거리며 살았다가 결국 희대의 사기꾼으로 낙인찍혀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시애틀 연방지법의 로버트 라스닉 판사는 지난 4일 다지에 증권사기 음모와 연방정부 정보은닉 등의 혐의로 4년 실형에 복역 후 3년 감찰형을 선고했다. 그의 사기행각이 들어난 지 2년 만이다. 다지는 이에 앞서 2억4,000만달러를 변상하기로 연방검찰과 합의했다.
다지는 연방정부의 EB-5 비자 투자사업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시켜준다며 280여명의 중국인들로부터 2,420만달러를 사취했고, 같은 수법으로 2015년까지 그 10배인 총 2억3,500만달러를 유치했다. 하지만 그는 EB-5가 아닌 다른 사업에 투자했고, 벨뷰에 25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했으며 티파니 보석상에서 한번에 3만2,000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구입했고 벨뷰의 유명 스테이크식당인 존 호위에서 저녁 한끼에 1,387달러를 쓰기도 했다.
당초 연방 법무부는 다지에게 법정 최고형량인 징역 10년을 선고하도록 라스닉 판사에게 주문했지만 라스닉 판사는 다지의 구명 청원서가 쏟아져 들어왔고 실제로 다지가 개전의 정을 보인다며 형량을 4년으로 크게 줄였다. 다지의 변호사는 다지의 범행이 주의력 집중결핍과 외상 후유증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그의 영어구사 능력도 초등학고 3학년 수준에 불과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