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지역 병원응급실 천식환자 늘지 않아
캐나다 산불연기가 1주일째 워싱턴주 하늘을 뒤덮고 있지만 시애틀 지역의 19개 종합병원 응급실과 워싱턴주 최대 의료시설인 하버뷰 메디컬센터에 찾아오는 천식환자나 공기오염 관련 환자는 평소보다 늘어나지 않았다.
또 장비업소들이 산불연기 특수를 노려 2달러짜리 마스크를 대량 구비했지만 이를 구입하려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지 않았다. 한 업주는 최근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3~4명 있었지만 모두 조깅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국의 제프 두친 박사는 산불연기가 천식환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일시적 불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식환자는 대기오염에 가장 민감하며 미국인 12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지속적인 산불연기 영향으로 시애틀의 공기 질이 베이징보다도 열악해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워싱턴주 환경부의 라닐 다마팔라는 “하루쯤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난 4일 저녁 시애틀의 공기 질 지수가 131로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중국의 ‘지닝’ 전기화학공장의 지수는 941까지 올랐었고 터키의 셀쿠쿨루가 890, 멕시코의 몬클로바가 869, 일본의 기후지방이 305를 각각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애틀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산불연기 피해를 캐나다 탓으로 돌리며 불평하는 데 대해 BC주 산불 소방국 대변인은 “우리에게도 워싱턴주 산불연기가 날아온다. 피차간의 공짜 교환일 뿐”이라고 농담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주의 파세이튼 원시림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 엄청난 연기가 BC주로 날아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