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대에 못 미친 인선

2017-08-03 (목) 12:00:00 이경주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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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내각과 고위공직이 거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때 내세운 공약 중 부각된 것이 인사 5원칙 즉 공직자 임명배제 기준이다.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이다.

그런데 섭섭하게도 지금까지의 고위공직자 인선은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못하고 오히려 실망과 걱정을 갖게 하고 있다. 적폐청산과 협치를 내세우면서 청렴하지 못한 인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자신이 칼날 같은 서슬로 외친 인사 5원칙의 약속을 자신이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아니 스스로 지키지 않고 있다. 추천한 고위공직자 중 상당수가 인사 5원칙을 위반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흠집을 안고 있다. 지금 청문회 대상자 총 22명 중 15명이 1개 이상 논란 대상자라고 한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문제가 이 정도라면 드러나지 않은 의혹은 얼마나 될까?

약한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줘 함께 바른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이들 약한 자의 몫을 가로챈 부끄러운 사람들을 기어이 기용하여야 하는가? 대한민국 국민 중에 이런 인재밖에 없는가? 꼭 여당, 같은 운동권 출신이어야 믿고 새 정부에 기용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마음을 열어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청렴결백한 인격자들을 찾아야 한다. 혼탁한 정국을 바로 잡고 대통령을 진실 되게 보필할 수 있는 애국심이 있는 인재들을 기용해 문재인 행정부 5년이 대한민국 역사에 아름답게 기록되기를 바란다.

<이경주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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