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트 폭등으로 유명 술집 이전

2017-07-27 (목) 02: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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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피털 힐 ‘퍼르’ 라운지 한달 렌트 1만달러 폭등

캐피털 힐의 한 유명 술집이 소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피해자가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통상적으로 노후한 건물을 매입한 투자가가 이를 재개발한 후 렌트를 턱없이 올림으로써 기존 세입자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12년간 캐피털 힐 지역에서 성업해온 라운지 ‘퍼르(Purr)’의 업주 바비 로버츠는 최근 건물 소유주가 렌트를 월 1만 4,000달러에서 60%나 뛴 월 2만 4,00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이 지역에 많은 외지 인구가 유입되면서 렌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수 많은 소규모 업소들이 강제로 밀려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피털 힐을 포함한 시애틀의 센트럴 지구에 자리잡아온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소규모 업소들은 오래동안 입주해 있던 노후건물들이 소유주가 바뀌면서 보수공사를 통해 렌트가 턱없이 치솟는 바람에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자가 되고 있다.

로버츠는 “어쩔수 없이 옛 ‘몬트레이크 에일 하우스’ 양조장 건물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처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르’ 건물 소유주인 맷 바스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퍼르’를 대체할 입주자가 더 높은 렌트를 내고 입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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