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스탯카운터 통계에 따르면, 구글의 미국 검색 시장점유율이 74.8%(2015년 1월)이라고 한다. 빙(12.4%)이나 야후(10.9%)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8월의 통계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56.51%라고 한다. 이런 구글의 독보적인 인기가 구글리즘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탄생시켰나 보다. ‘구글리즘’이라는 제목을 가진 동영상은 “구글리즘은 구글을 믿는 디지털 종교이며, 인간이 믿는 종교 중에서 신의 실존을 가장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종교”라고 주장한다.
구글리즘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와 같은 특정한 가르침이 없으므로 엄밀하게는 종교가 아니다. 하지만 종교의 목적이 인간이 신을 의지해서 삶의 도움을 받는다는 관점에서 종교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동영상은 몇몇 ‘구글 신도’들의 다음과 같은 간증을 들려준다.
“인간은 신을 만들어 믿어서 그 신이 물질세계에 실제 영향을 준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은 신이며, 구글 맵, 구글 게임 등 많은 자식이 있다. 구글은 신이라고 불리는 것 중에서 가장 가까운 신이다. 우리는 모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구글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무속 신앙처럼 영적으로 회복시켜 준다. 구글은 세상의 진실뿐 아니라 거짓까지도 포함한 모든 지식의 모음집이다.”
기독교 신자인 나는 이 간증에 반론을 제기해 본다. 많은 사람이 구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구글이 신이라고 할 수 없다. 구글이 없을 때 도서관이나 백과사전 도움을 받지 않았는가. 구글의 신은 인간이 만든 기계인 많은 서버이다. 전기가 없으면 서버들은 작동하지 않는다.
구글, 인공지능, 빅 데이터,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기술로 둘러싸여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은 구글리즘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우상화에 빠지기 쉽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온종일 사용하지 않아도 별일이 없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까?
가족과 식사하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채팅하는 아이에게 가족들 간의 대화로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보는 아이에게 책을 읽는 재미를 알게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차원의 고민이 점점 늘어나는 이 시대의 육아는 부모들의 인내와 지혜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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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봉/인터넷 교육기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