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017-07-03 (월) 12:00:00
김민정/수필가
사자 성어 중에 ‘구반문촉’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구리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만진다는 뜻으로 어떤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란 말이다. 요즘 한국 TV에 방영되는 한 드라마에는 겉으로는 사회적으로도 아주 좋은 일을 다 하는 듯이 보이나 뒤로는 나쁜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사장이 나온다.
이런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 무슨 봉사 한다면서 타인들을 은근히 끌어들여 자기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어느 스님은 “사기꾼이 화를 벌컥 내는 것 봤느냐”고 말씀했다. 사기꾼 특징은 친절하고, 좋은 말만 골라 하며, 차림새도 좋게 하고 다녀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한다. 그럴듯한 명목으로 좋은 사람인 척, 봉사하는 척 한다.
낯설고 물 설은 타향생활에 같은 언어를 쓰며 같은 동족이라는 이유로 서로 돕기도 하고 잘 믿기도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안타깝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을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 값’을 하면서 존경받는 ‘어르신’ 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선을 행하되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할 때 빛난다.
겉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지만 보이는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이 더 활개를 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는 게 인생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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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