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꿈의 성악가

2017-06-23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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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세 소프라노 강미자 독창회 성료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프라노 강미자(74) 초청 독창회가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줄리어드 시절 스승이던 오렌 브라운 교수가 자신의 저서 ‘디스커버 유어 보이스’(Discover Your Voice)에 가장 인상적인 제자로 소개된 그의 독창회는 음악칼럼니스트 배석호씨로부터 “마법처럼 청중들을 빨아들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클래식 콘서트에서 보기 드물게 ‘미사모’(강미자를 사랑하는 모임) 팬클럽을 끌고 다닌다는 소프라노 강미자씨의 노래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조화가 아주 특별하다. 1970년대 ‘가곡의 밤’ 그리고 TV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성악가가 나와 가곡을 한 곡씩 부르는 장면에 가장 자주 출연했던 클래식 스타가 7년 만에 다시 보여준 내한 공연 무대는 일흔 넷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대가 건강했고 창법에 ‘혼’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37세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와서 줄리어드 음대 및 전문연주과정을 마친 그는 1982년 뉴욕 카네기 리사이트 홀 독창회로 뉴욕타임스를 격찬을 받았다. 줄리어드 재학시 오페라 ‘라보엠’ 미미역으로 출연했고 1986년 아메리칸 오페라 오디션 최종 입상했다. 이후 머킨 콘서트홀, 링컨센터 앨리스 듈리 홀 등 30여회의 독창회를 가졌고 다수의 오케스트라 협연과 CD녹음을 했다. 88 올림픽기념 오페라 초청 공연 ‘라보엠’에서 미미역으로 출연했고 88올림픽축제 기념 신년 뉴욕 센트럴팍 공연에 백남준씨와 함께 TV출연을 하는 등 한국과 해외순회공연 최다 출연을 자랑한다.

16년 간 경남대 교수로 재직했고 UCLA방문교수를 거쳐 경남대 명예교수로 남편 이채진 박사와 LA에 거주하고 있는 강미자씨는 이날 독창회에서 한국가곡과 외곡가곡들을 주로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고 강근식의 기타반주로 가요 3곡을 부르며 객석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배석호씨는 강미자의 트렌드한 레퍼토리들과 황홀한 창법의 노래들을 ‘저녁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게’ 들려왔다며 옛 LA에 싸인을 받는 팬의 모습이 독창회를 마친 74세의 성악가에서 보낸 오마주라고 표현했다.

<약력>

이화여중,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졸업

줄리어드 교수 오렌 브라운과 토니 하트만 매니지먼트 초청 도미

줄리어드 음대 및 전문연주과정 졸업


카네기 리사이틀 홀,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 홀, LA지퍼홀, 서울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등 30여회 독창회, 뉴저지 오페라 ‘투란토트’ 등

1992년 한국방송대상 성악부문 수상

강미자 애창곡 독집 4집, 강미자 성가곡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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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청 독창회를 가진 소프라노 강미자씨가 후반부 강근식씨의 기타 반주로 가요를 선사하고 있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꿈의 성악가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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