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자 예술로 표현된 인상주의 화풍

2017-06-16 (금) 12:00:0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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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리전 오브 어너, 에드가 드가와 인상주의 그리고 모자 전시회

모자 예술로 표현된 인상주의 화풍
무희의 화가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1834 ~1917)의 작품 및 인상주의 그리고 모자 전시회가 6월24일부터 SF 리전 오브 어너 박물관에서 열린다.

드가는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무희들의 그림이 유명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Degas, Impressionism, and the Paris Millinery’ 라는 제목으로 모자에 관심이 많았던 드가의 색다른 작풍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드가가 남긴 가장 큰 그림으로서 The Millinery Shop (모자 상점, 1879-86)를 비롯 The Shop Girl (1883-85) 등 여성모 등과 관련된 일련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박물관에서는 전시된 바 없는 (모자관련) 르느와르, 마네, 로트렉 등의 작품도 동시대의 모자 40여점과 함께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예정이다.


드가는 발레 무용수들의 몸동작과 공연모습을 즐겨 그렸지만 또다른 취향 중의 하나로 파리에서 유행하던 여성모 등을 만드는 여인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당시 파리에서는 약 1천여명이 넘는 직공들이 각종 스타일의 모자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드가 자신도 늘 정장을 하고 모자를 쓰기를 즐겼을 뿐 아니라 노동자 계급으로서 모자를 만드는 여인들에 대한 관심도 컸다.

드가는 그의 많은 작품을 통해 파리의 노동자 계급을 표현했으며 특히 1880년대 파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모자 가게 점원, 세탁부 등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드가가 남긴 방대한 작품 중 경마의 기수, 발레 댄서, 세탁부, 모자 만드는 여인들 중 모자와 관련된 작품들은 대략 27점이다.

모자 예술로 표현된 인상주의 화풍


대표작 ‘모자 상점’ (The Millinery Shop) 은 영업 중인 작은 모자 상점의 내부를 윈도 쇼핑자의 입장에서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관람자는 독특한 구도와 원근법으로 표현된 이 작품을 윈도 쇼핑객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입에 핀을 물고 있는 젊은 여인은 탁자에 몸을 기대어 자신이 디자인한 모자를 살펴보고 있다.

빛이 깨지 듯 반사되는 채색기법과 따스한 질감이 인상주의 화풍이 도드라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에서 태어난 드가는 인상주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그리고 낭만주의의 영향도 받았다. 파리 대학 법학부 당시 학업을 포기하고 (1855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하면서 미술계에 입문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드나들면서 거장들의 그림을 익힌 드가는 1865년 살롱에 ‘오르레앙 시의 불행’을 출품하고 이 후 인상파 전람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1872년에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여행하면서 미국적인 역동감을 몸에 익혔고 1873년 파리로 돌아와 인상주의 화가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하면서 주로 발레 무용수와 경주마 등을 소재로 작품활동에 주력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민중들의 생활을 자신의 작품 속에 묘사했으며 특히 움직이는 것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한 정확한 데생을 바탕으로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였다. 말년에는 지병인 눈병이 악화되어 주로 조각에 몰두했으며 무희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 많아 '무희의 화가'로도 불린다.

▶기간 : June 24, 2017 – September 24, 2017
▶장소 : SF 리전 오브 어너 : 100 34th Ave, San Francisco, CA
▶시간 : 9:30AM–5:15PM (415) 750-360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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