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학은 곧‘삶의 언어’였다”

2017-06-09 (금) 01:43:58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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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협 워싱턴지부 낭송회로 ‘문향의 뜨락’펼쳐

▶ 시, 수필 작품 12개 발표

“문학은 곧‘삶의 언어’였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들이 8일 ‘문향의 뜨락’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8일 오후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개최한 ‘문향의 뜨락’ 행사는 ‘문학이라는 것도 결국은 삶의 언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 특히 글이란 형태로 쓰여져 문학이라는 그릇에 담겨졌던 작품들이 말의 형태로 무대에 올려지니 감동적인 삶의 소리가 됐다.

이날 ‘문학의 향기 한마당 잔치’에 올려진 작품은 시7개, 수필 5개 등 모두 열두 개. 시부문에서는 김소희 <사월에>, 문창국 <흉터>, 엄경제 <독백>, 이성호 <도시로 간 사람들>, 이춘혜 <삶이여>, 황순이 <6월의 노송>, 황정원 <그들의 머리카락 위로 꽃잎이 쌓인다면>이 낭송됐다. 시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낭송한 뒤 독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시에 담으려고 했던 생각과 언어의 은유,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필 부문에서도 김정숙 <커피 끓이는 남자>, 박보라 <스트레스 상자>, 이 에스더 <짧은 가출, 긴 외출>, 정동순 <그럼에도>, 공순해 <물의 환락> 등 5편이 세상에 내보내졌다.


이날 출연한 한 작가의 표현대로 ‘형이상적’인 사고가 내포된 작품일지라도, 혹은 독특한 소재의 작품일지라도 작가가 말로 읽어 내려가는 글을 들으면 마치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때로는 기쁨과 미소를, 때로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때로는 환희와 감동이 넘쳐났다.

공순해 회장은 “올해도 음악ㆍ영상ㆍ사회 등 3가지가 없고, 단지 작가와 작품ㆍ독자 등 3가지만 있는 행사로 준비했다”며 “이는 습작발표회답게 작품에만 오롯이 몰입하자는 의도였는데 매년 행사의 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회원들의 기량향상은 물론 문학작품과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공개 행사로 진행된 뒤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세번째였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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