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찬반 시위대 충돌…’정당한 나치운동’ 주장도
최근 통근열차에서 무슬림 혐오발언에 맞선 시민 2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포틀랜드에서 4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이 이들 중 14명을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 자유’를 지지하는 수천 명이 포틀랜드 시청 인근 광장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잠시 후 길 건너편에 검은색 마스크와 '파시스트 반대' 구호를 적은 상의를 입은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집결했다.
중무장한 경찰이 양측 시위대 사이를 가로막고 도열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벽돌까지 날아들자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강제해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각목 등의 흉기와 벽돌, 야구 방망이 등을 수거했다.
표현 자유 시위를 주도한 조이 깁슨은 열차에서 피살된 두 시민에 대한 애도 묵념도 올렸다. 시위자들은 히잡을 쓴 흑인 여고생에게 무슬림 및 인종혐오 욕설을 퍼붓다가 이를 제지한 3명의 탑승객을 찌른 살인범 제레미 조지프 크리스천(35)을 비난하고 자신들은 그와 달리 '정당한 나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은 지난 4월 미국 국기를 몸에 두른 채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여한 모습이 CCTV에 잡혔다.
포틀랜드시 테드 휠러 시장은 앞서 친 트럼프 진영 시위 허가가 자칫 폭력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시위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