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알럽 고교 여학생들, 성차별적 복장규정 항의
▶ 교육구, 개선방안 협의하기로
‘배꼽티’ 와 미니스커트 등을 입지 못하게 한 학교 복장규정에 여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퓨알럽 고등학교는 이달 초 교직원들에게 ‘학생 안내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이를 학생들에게 주지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 안내서에는 어깨, 허리, 엉덩이, 복부 등이 드러나는 셔츠와 블라우스는 착용할 수 없으며 치마와 반바지의 길이도 허벅지 중간을 가려야 한다는 복장규정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일부 여학생들은 학교의 복장규정이 성차별적이며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불공정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2학년생인 카일리 헤이븐은 “여학생들이 평상시 입는 옷을 모두 금지시켜 어처구니없다. 이런 옷들은 뜨거운 여름날씨를 피하기 위해 입는 것이며 지켜야 할 수위를 우리들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븐은 동급생들에게 이같은 주장을 적극 펼쳤고 하루만에 30여명이 이에 동조, 이달 초 수업을 거부하고 교실 밖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채 학교 복장규정을 완화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여학생들은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여학생에게만 복장 규정을 강요하 는 것은 성차별이자 이중 잣대의 적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위에는 일부 남학생들도 동참했다.
그러나 교육구 당국은 “학생본분을 일깨우는 매우 중립적인 내용일 뿐”이라며 학생들의 성차별 주장이나 이중잣대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구는 다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며 학생들에게 수업에 복귀하도록 권유했지만 일부 여학생이 이를 거절하자 이들에게 하루 정학처분을 내렸다.
해이븐 학생은 지난 15일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 “복장 규정을 모두 없애자는게 아니라 학생들과 교직원 및 교육구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일부 잘못된 복장규정을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구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앞으로 관내 4개 고등학교 학생 대표단과 함께 복장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