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터리 데이터 밝혀내는 신학문...전세계서 문의 쇄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이터 정보에서 가짜내용을 밝혀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워싱턴대학(UW)의 소위 ‘BS’ 강좌가 UW 학생은 물론 전 세계 대학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Bullshit’(엉터리)의 약자인 ‘BS’ 강좌는 공식 학과목 명칭이 ‘대량정보 시대의 엉터리 밝혀내기’로 올 봄학기에 처음 개설하자마자 160명 정원이 금세 채워져 일반 강의실이 아닌 매리 게이츠 홀 강당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UW의 이색적 ‘BS’ 강좌 소식이 알려지자 스탠포드, 콜럼비아, UCLA, 카네기 멜론, 아이오와 주립대 등 국내 대학들은 물론 옥스퍼드(영국), 낭트(프랑스), 머독(호주), 겔프(캐나다), 피아젯(포르투갈) 등 해외 대학들이 올 가을학기에 ‘BS’ 강좌개설 의향을 밝히고 UW에 자문과 협조를 요청해왔다.
칼 버그스트롬 교수(생물학)와 제빈 웨스트교수(정보학)가 담당하고 있는 ‘BS’ 클래스는 올해 1학점짜리 10주 코스로 시작됐지만 가을학기엔 이를 3학점으로 늘리고 의사, 기상학자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도 강사로 초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그스트롬 교수는 ‘BS’ 가 요즘 논란을 빚는 ‘가짜 뉴스’와는 다르고 정치학 계열의 학과목도 아니라며 학생들에게 특히 과학분야의 대규모 데이터 내용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고 일단 회의적, 비판적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예로 모든 문서에서 매달 11일(9월11은 제외)에 대한 언급이 다른 날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밝혀낸 구글의 데이터에 대해 “그 진짜 이유는 컴퓨터가 숫자 11을 영문자 I, l, n 등과 혼동해서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BS’는 바로 이 같은 데이터의 오류를 찾아내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