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별
2017-05-02 (화) 12:00:00

박영구,‘Reminiscence-clouds’
하늘에 있다고 다 별은 아니지.
부슬부슬 밤비 오는 날
고양이 눈 초롱초롱 뜨고
별인 척하는 인공위성도 있으니까.
가짜 별은 사람 사이에도 있어
하늘도 보이지 않는 슬픔에
친구가 빠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짝반짝!
혼자서만 빛나는.
한혜영(1954- ) ‘가짜 별‘ 전문
하늘의 별들, 저 빛나는 열망과 그리움의 대상, 그 별들 중에 가짜별이 있단다. 초롱초롱 아주 잘 보이는 인공위성이 그중 하나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도 가짜별이 있단다. 그건 저만 혼자 빛나는, 이웃도 친구도 모르는 별이다. 별이 되기 위해서는 눈물과 슬픔과 그리움과, 밤비 오는 날의 우울도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는 별이다. 어쩌면 진짜 별은 빛나지 않는 것, 혹은 저 깊은 내면에서 더욱 빛나는 그런 사랑인지 모른다. 가짜 희망과 가짜 우정과 가짜 명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뜻 깊은 시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