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플랫폼 13’

2025-11-25 (화) 12:00:00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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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주 피곤하다고 한다
감정 노동 때문이다
ai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는다
우린 피곤하지 않아
감정도 없어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연민을 느끼지도 않아
우린 프로그램화된 대로 하면 돼
무엇인가 갖고 싶은 욕망도 없어
우리의 세계로 귀화해 봐

‘AI-플랫폼 13’ 이인철

명석하고 전능하고 AI님, 피곤함을 모르신다니 땀의 보람은, 감정 노동을 모르신다니 타인과의 공감은, 사랑을 모르신다니 무슨 노래를, 미움을 모르신다니 무슨 드라마를, 연민을 느끼지 않으신다니 어떻게 위로를, 프로그램화된 대로만 하신다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해탈보다 짜릿한 이 고해, 반응하지 않고 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시인 반칠환]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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