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너 사라진 사회

2017-04-13 (목) 09:51:22 김수경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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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퀸즈 플러싱에서 겪은 일이다.

개스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 차를 세웠는데 앞에 빈자리가 있는데도 웬 차가 내 뒤에 차를 세웠다. 그러더니 먼저 돈을 지불하고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펌프 라인을 주유구에 꼽고 돈을 내러갔더니 직원 말이 다른 손님이 그 자리에 먼저 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내지 않고 그냥 나와서 보니 그가 벌써 내 차의 펌프 라인을 마음대로 뽑아 자기 차에 주유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게 “왜 구태여 남의 자리에 와서 그것도 남의 차에 든 펌프 라인을 뽑아다 네 차에 개스를 넣느냐?”고 항의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너무나 당당한 태도였다.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그는 못 들은 척 계속 주유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주 형편없는 매너의 남성이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니 허탈감이 드는 하루였다. 이 사회에서 기본적 매너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김수경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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