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련 통해 거듭나기를
2017-04-12 (수) 10:14:35
장지윤 / 뉴욕
박근혜의 일생은 장차 소설이나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소설/영화의 마지막 장이 어떨 지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았다:첫째는 수감 생활 고생 끝에 원망과 분노와 증오의 씨를 더 뿌리고 떠나는 것. 둘째는 정치생명을 되살려 새로운 정치세력의 구축으로 통일 한반도의 지도자가 되는 것. 셋째, 고난을 통해 인간과 하늘의 길을 배워 성녀처럼 새로운 삶을 사는 것 등이다. 개인적으로 박근혜가 세 번째 길을 선택하리라 믿는다. 이제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앞날의 박근혜를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늘은 한 인간을 귀하게 쓰려 준비시킬 때, 먼저 세속적 영화를 누리게 한다. 인간은 잘 나가면 우쭐 방자해져, 다른 동료 인간을 존경 할 줄 모르고, 종으로 삼거나 ‘시녀’ 취급한다. 이런 오만이 신성모독인줄 모른다. 그리고 자기가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간 줄 모르고 하늘을 원망한다.
박근혜의 모든 행로는 ‘아버지’ 덕이었고 동시에 아버지의 탓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말을 ‘어명’이라 하고, 40년간 우정을 나눈 지인을 대통령이 ‘시녀’ 운운 하는 의식구조는 분명 전 시대적이다.
외모와 머리치장, 옷차림에 대한 집념, 일반인들과의 악수 거부 등의 행동은 병적인 결벽증이라 하겠으나, 옥중생활을 통해서 넘어서리라고 본다.
어찌되었던 구속된 모습이 그의 마지막이 모습이 될 수는 없다. 박근혜가 깊은 고뇌와 시련을 통해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욥기에 나오는 욥의 제3의 운명처럼 빛나기를 바란다.
<장지윤 /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