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UW ‘북소리’ 행사서…저서 <소금꽃 나무>주제로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처녀용접공’김진숙씨가 워싱턴대학(UW) 학국학도서관이 매달 개최하는 ‘북소리’ 4월 행사의 강사로 나선다.
오는 15일 오후 1시30분 UW 가웬홀 3층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열리는 북소리를 진행할 김씨는 2011년 한진중공업의 대량해고에 반대해 조선소의 크레인에 올라가 무려 309일간 농성했으며 결과적으로 회사와 노조가 극적인 합의를 도출하도록 공헌했던 노동운동가이다.
김씨는 1981년 한진중공업에 최초의 ‘처녀용접공’으로 입사한 뒤 1986년 노조활동으로 해고됐으며 그후 30여년간 한국 노동운동에 헌신해왔다. 현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며 수필집 <소금꽃 나무>의 저자이자 노동교육 강사이기도 하다.
‘소금꽃’은 더운 날 땀 흘리고 노동한 후 작업복 등판에 하얗게 드러나는 땀자국을 말한다. 그녀는 <소금꽃 나무>의 ‘나무’가 소금꽃을 피우며 주렁주렁 자랑스러운 노동의 열매를 생산해 내는 나무의 이미지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날 <소금꽃 나무>를 주제로 노동자들이 겪는 애환의 현장, 고단한 작업장에서도 꽃피는 동지애, 그리고 자신이 겪어온 삶과 투쟁을 소개한다.
김씨는 노동연구가이자 UW 한국학센터 쇼수인 남화숙씨의 주선으로 시애틀을 방문한다.
UW 북소리 강연 뒤인 17일 오후 3시30분 역시 동아시아도서관에서 한국 노동문제에 관한 학술워크샵에 참여한다. 이어 이날 밤 6시30분부터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망과 분노, 투쟁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감독 김정근)을 무료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