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혼자 사는데 전기세가 800달러

2017-03-08 (수) 0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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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시내 전기세 1월부터 인상되면서 불만 속출

▶ 추운 겨울 날씨 탓도 있다

노스 시애틀에 사는 50대 한인 주부 이모씨는 지난달 전기세 청구서를 받아 들고 화들짝 놀란 뒤 아이들에게 “전기 좀 아껴 쓰라”다그쳤다. 이씨가 지난해 12월에 받았던 전기세는 300달러대였는데 2월에는 500달러대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정용 전기세가 2달 단위로 나오는 시애틀시 관내에서 전기세가 폭등해 놀란 주민은 이씨뿐만이 아니다.

시애틀 레이니어 밸리에서 혼자 사는 대니 와이스씨 또한 전기세 청구서를 받아 들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혼자 1,300평방 피트에 주택에 살고 있으며 대부분 전구가 전기세가 적게 나오는 LED를 사용하는데다 샤워도 대부분 평소 다니는 체육관에서 하기 때문에 밤에 전기 히터를 돌리는 외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평소 집 온도가 70도가 되지 않는 68도 내외로 맞춰놓았으며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도 전기료가 평소보다 50% 이상 많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애틀시티라이트(SCL)측에 전화를 했더니 “1월부터 전기세가 올랐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애틀시는 1월부터 여름 비수시 도매전력 확보를 위한 현금 예비비 1.5%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전기세를 5% 인상했다.

5% 전기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주민들이 전기세 폭등에 대한 불만을 느낀 것은 일단 시애틀의 날씨가 예년보다 추웠던 것도 한몫 했다.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 동안 지난 30년간 시애틀시내 평균 온도는 42도였으나 올해는 39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오래된 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전기로 난방을 하는 시애틀시 관내 주택이 전체의 20~25%에 달해 전기세 인상에다 추위로 인한 전기사용량 증가 등이 원인이 돼 2월에 전기세 청구서를 받고 놀란 주민들이 속출했던 것이다.

시애틀 시티라이트측은 “많은 주민들이 최근 전기세와 관련해 불만 전화를 해오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전기세를 올린데다 추운 날씨 때문인 만큼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애틀 시티 라이트측은 “전기세는 분할해서 납부할 수 있으며 또한 열효율이 좋은 난방시설을 위한 지원도 가능한 만큼 전문가와 상의를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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