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수산회사, 인종차별 제소 받고 6년만에 합의
시애틀 선적 어선의 선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인종모욕과 차별대우를 당한 히스패닉 선원이 우여곡절 끝에 6년만에 185만달러의 합의금을 받게 됐다.
LA 출생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프란시스코 미란다(37)는 지난 2011년 어선 ‘오션 프로울러’ 호에 취업해 알래스카 해 조업 중 선장으로부터 “더러운 멕시칸들”로 불렸고 “너희들은 헤엄쳐서 멕시코로 돌아가야해”라는 등 막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란다는 선장이 몸이 아픈 히스패닉 선원을 22~24시간 계속 일을 시켜 결국 숨지게 했고 그의 시신을 플라스틱으로 감아 갑판에 방치해둬 얼게 했다며 연방 균등고용기회 위원회(EEOC)에 고발했다. EEOC가 조사에 착수하자 미란다는 스칸 블랭켄쉽 변호사를 고용해 선주회사인 알래스카 롱라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블랭켄쉽 변호사는 보상협상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알래스카 롱라인 회사가 블루 노스 수산업사에 합병된 후 급물살을 탔다고 밝혔다. 새 회사측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미란다가 당한 인종차별에 경악했다며 그에게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란다를 구박한 선장 등 백인 선원들은 모두 해고됐다. 미란다 자신도 더 이상 어선에서 일할 체력이 안 돼 공인회계사(CPA)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