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대인 센터 폭파위협 받아

2017-02-28 (화) 12: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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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서 아일랜드서 250명 대피…전국 11개주서도 유사 사건

유대인 센터 폭파위협 받아
머서 아일랜드에 소재한 유대인 커뮤니티센터에 폭탄 위협이 가해져 2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머서 아일랜드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45분께 ‘스트라움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에 괴한이 전화를 걸어와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하자 커뮤니티 센터측은 즉각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마리의 수색견을 동원해 약 5시간 동안 커뮤니티 센터를 샅샅히 수색했지만 폭탄이 발견되지 않아 이날 밤 10시께 출입통제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연방수사국(FBI)와 함께 이 협박사건을 공조 수사하고 있다.


같은 날 전국 11개 주에서도 유대인 학교와 커뮤니티센터가 폭파 협박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올해 들어 두 달 사이 유대인 주민센터를 겨냥한 폭탄테러 위협이 수십 건 신고됐으며 이날처럼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협박도 최소 다섯 차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전국에서 이민자 및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 신자들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반유대주의도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서 비석 150개가 넘어뜨려진 데 이어 1주일 만인 26일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유대인 묘지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수사 당국은 이들 사건을 일단 밴달리즘(기물 파손행위)으로 보지만 유대인 증오범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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