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I-5서 탱커 전복되고 눈 쏟아져 8시간 ‘불통’
시애틀과 벨뷰 등지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2월 마지막 주 첫 출근길이었던 지난 27일 아침 때늦은 눈이 내린데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I-5 고속도로에서 탱커 트럭이 전복되는 바람에 양방향 통행이 8시간가량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순찰대에 따르면 I-5를 따라 프로판 가스를 운반하던 대형 탱커가 이날 오전 10시경 I-90 인터체인지를 넘어선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전복됐다. 탱커 운전자는 “갑자기 앞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즉각 정차하지 못했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회전을 하면서 넘어졌다”고 말했다. 탱커 트럭이 넘어진 후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쇄 추돌하면서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찰대는 프로판 가스가 누출돼 폭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I-90 인터체인지부터 웨스트시애틀 다리지점까지 I-5 양방향의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이로 인해 I-5는 물론 벨뷰 등으로 연결되는 I-90의 동쪽방향 진입도 금지됐다.
이처럼 시애틀 다운타운의 주요 도로들이 막히자 인근의 시내 도로와 99번 하이웨이, I-405 고속도로 등으로 차량들이 몰리면서 이날 퇴근길에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사고로 차량들이 꼼짝 못하게 된 I-5 다운타운 구간에서는 타코 판매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I-5에서 우회하는 차량 등으로 I-405가 극심한 체증을 빚은 가운데 당초 예보와 달리 벨뷰 일원에 이날 오후 4시부터 또다시 눈이 쏟아지면서 시내 전체 도로에 차량들이 밀려 아수라장을 이뤘다.
순찰대는 넘어진 대형 탱커를 이동시킨 후 사고 발생 8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후 6시10분께 I-5 통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