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짓 사운드지역 밀레니얼 세대 46%가 이사 고민
▶ 시애틀 집값 상승율 12월도 전국 최고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서북미지역 주택가격이 최근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시애틀지역 젊은이들 중 절반가량이 비싼 집값 때문에 퓨짓 사운드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시애틀지역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포테라’(Forterra)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아 시애틀지역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까지 태어나 소셜네트워크 등에 익숙한 젊은 성인들을 지칭한다.
포테라가 시애틀지역의 18~35세 밀레니얼 세대 300명과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870명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응답자의 87%는 장기적으로 시애틀지역에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통, 범죄, 소득불균형, 고용전망, 대학 등록금 등이 아니라 비싼 집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2%가 주택 등 주거비용이 너무 비싸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비싼 집값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주거비용을 부담하며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54%만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운 나머지 46%는 명쾌하게 시애틀을 떠나겠다고 답하지는 않았지만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경우 시애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쳤다.
시애틀지역은 지난 4년 사이 주택가격과 렌트가 40%나 뛰어 오른 상태이며 올해에도 전국의 다른 어떤 도시에 비해 주거비용이 더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업종에 근무했던 젊은이들이 비싼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시애틀지역으로 왔던 것처럼 시애틀지역 젊은이들도 비싼 집값 때문에 타주로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스탠다드&푸어스가 28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케이스 쉴러지수에 따르면 시애틀지역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0.8%가 올라 연간대비 상승률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10%로 2위에 올랐다.
월단위로는 우기인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시애틀지역 12월 주택가격은 전달인 11월에 비해 0.6%가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0.2%에 비해 무려 3배가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