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0만달러에 리스팅 된 뒤 42만달러에 팔려
▶ 부동산업자가 32만 달러 들여 신축, 20만달러 챙겨
지난해 20만달러 매물로 나와 42만달러에 팔린 폐가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집을 리스팅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구입해 ‘미쳤다’는 조롱을 받았던 부동산업자가 8개월여만에 폐가를 허물고 새 집을 지어 최소 20만 달러를 남기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주택의 매매 과정을 보면 전국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애틀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기업 윈드미어는 지난해 4월 말 주인부부가 몇 년 전 사망한 뒤 완전 방치됐던 웨스트시애틀의 벨비디어 동네 주택을 20만 달러에 리스팅했다. 지붕에 구멍이 뚫려 비가 새는 바람에 천막으로 덮어 두었고, 집 바닥에 물이 차 있었으며 방안 곳곳에도 곰팡이 천지여서 도저히 사람이 살 없는 상태였다.
안전상태도 문제여서 허가받은 사람 외에는 출입금지였을 정도였다. ‘현상태 매매’(As Is) 로 리스팅하자 10일 사이에 무려 41개 오퍼가 들어왔고, 결국 리스팅 가격의 2배 이상을 쓴 중국계‘탕 부동산 투자회사’가 42만7,000달러에 구입했다. 전체 대지가 5,000평방피트, 건평이 2,100평방피트로 1951년에 지어져 60년 이상 된 이 집은 방3개와 화장실 한 개를 갖추고 있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이 투자회사는 폐가를 허물고 새 집을 지어 팔겠다고 공언했다.
회사 대표 지미 탕은 “당초 약속대로 집을 철거한 뒤 32만 5,000달러를 들여 2,800평방 피트의 최신식 2층 집을 완공했다. 4월중 100만 달러에 리스팅하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하게 숫자로만 계산하면 42만 7,000달러에 구입해 공사비 32만 5,000달러를 들인 만큼 100만달러에 팔려도 약 25만 달러가 남은 셈이다. 물론 리스팅 가격보다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크고 각종 세금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최소한 20만 달러는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탕 대표는 “당시 친구와 가족들은 ‘미친 짓’이라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나는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그대로 추진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