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할머니들 태권도 검정띠 땄다

2017-02-22 (수) 02:05:19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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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희 넘긴 강기나ㆍ최명신ㆍ오금순씨 화제

▶ 미국인 할아버지 왈리 웹스터씨도

한인 할머니들 태권도 검정띠 땄다
고희(70세)를 넘긴 시애틀지역 한인 할머니 3명이 태권도 최고단자인 검정 띠를 따냈다.

주인공은 밀크릭의 강기나씨, 바슬의 최명신씨 및 린우드의 오금순씨이다. 이들은 오랜 태권도 친구인 미국인 왈리 웹스터씨와 함께 지난달 열린 심사에서 품새는 물론 겨루기ㆍ무기술ㆍ송판격파를 거뜬히 통과해 검정띠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 연령이 72세인 이들 3명은 지난 3~4년간 린우드의 조기승태권도 도장에서 조 관장의 지도로 태권도 기술을 익히며 심신을 연마해 집안에서 손자들이나 돌볼 나이인데도 태권도 검정띠를 따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들은 거의 매일 도장에 나가 달리기는 물론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주먹지르기, 뛰어차기, 공중 날아차기, 겨루기, 송판 격파 등을 수련해왔다.

오금순 살머니는 “처음에는 젊은이들도 중도에 포기하는 태권도를 이 나이에 어떻게 하느냐고 망설였지만 조 관장님과 친구들의 격려로 4년간 연습해 꿈에도 그리던 검정 띠를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명신 할머니는 “태권도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수련이 끝나면 차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도 하고, 점심도 같이 나눴다”며 “태권도 수련을 통해 관절염 치료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기승 관장은 오는 25일 오전 8시30분부터 에드먼즈 우드웨이 고교 강당에서 미국태권도협회 서북미지부 태권도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에는 탐 데이비스 린우드 경찰국장과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격려한다. 이날 대회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유단자들의 시범도 열린다. 이 대회는 일반인들에 무료로 공개된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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