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메기떡

2017-02-14 (화) 08:05:08 박양자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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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갈 녹색 오메기떡

차조를 한나절 불렸다가 곱게 빻아
익반죽을 하면
포슬포슬하던 입자가 엉겨 끝내 몸을 섞는다

동글동글 밤톨만큼씩 빚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홈을 내고는
끓는 물에 삶아내 꿀에 버무린다


오메기떡은 아기 배꼽을 닮았다
할머니와 엄마, 엄마와 나를 이어주던 탯줄 흔적

한 입 베어 물면
달콤 쫄깃쫄깃한 할머니의 손맛
엄마가 물려받아 오래 갈무리했던 맛

이제 그분들 모두 떠난 빈자리
그 맛 찾아 음식 사이트 여기저기,
나는 밤새 헤맨다

<박양자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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