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 비 내리는 날

2017-02-05 (일) 11:04:19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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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처럼 부드럽게
말 채찍 같이 날카롭게
빗살 무늬 그리며
창문 위로 구르는 빗방울

짙은 구름
지붕 너머 턱 받치고
어둠 안개처럼 스며들어
한 줌 빛 조차 숨어버린다

창 밖 나뭇가지
애처로운 어린애 팔 같고
어쩌다 남은 낙엽 한 장
안타깝게 떨군다


불안한 전기줄
그네처럼 출렁이고
반갑지 않은 손님
바람마저 요동친다

꼬리를 문 자동차
눈부신 레이저 뿜으며
비 바람 아랑곳 않고
제 갈길 재촉한다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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