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XP 라디오, 하루 종일 7개 무슬림국 음악만 방송
시애틀의 비영리 독립 라디오방송국인 KEXP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금지 행정명령 대상인 7개 무슬림 국가 음악을 하루 종일 방송하며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에 항의했다.
이 방송국의 최고운영자(COO)인 이산 라우프는 이날 DJ(디스크자키)들이 방송국 음반창고를 샅샅이 뒤져 이라크, 이란, 시리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 및 리비아 등 7개국 음악을 찾아낸 뒤 이를 온종일 틀었다고 밝혔다.
라우프는 “이들 7개국 출신 여행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못 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는 국경장벽에 막힐 멕시코 음악도 방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EXP의 이 같은 특별행사는 방송국의 인기 세계음악 프로인 ‘워팝(WoPop)’ 담당 더렉 마존 DJ가 최근 요르단의 난민 수용소를 방문했다가 현지 힙합가수인 가브리엘 테오드로스를 초청해 ‘미국에서 금지 당해’라는 특집 프로를 제작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방송국의 또 다른 DJ인 존 리처드스는 KEXP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음악을 통해 반응을 보여왔다며 “밖에서 외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은 귀머거리 같은 무례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송국은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무차별 난사사건 때도 재빨리 특별음악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