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올린 레슨이 큰 도움”

2017-02-01 (수) 02:50:34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STEM인재 5만달러 대상 신유나양 부모가 전한 ‘딸 스토리’

▶ 지난해 UW대회서도 우승해 5,000달러 상금

“바이올린 레슨이 큰 도움”

신유나양이 지난해 UW이 주최한 기후변화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1등상을 받은 뒤 부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는 조금 달랐고, 본인이나 우리 생각에도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운 것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 것 같아요.”

미래 과학기술(STEM)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돼 7,300여명이 응시했던 ‘숨겨진 인재찾기’(The Search for Hidden Figures)에서 대상을 차지해 5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대서특필됐던 신유나양의 아버지인 신건학씨와 어머니 전현담씨는 인터뷰를 통해 딸의 성장기를 설명하며 한인 부모들도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바슬에 살면서 밀크릭의 헨리 M 잭슨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신양의 아버지는 전기회사인 퓨짓사운드 에너지에 근무하고 있고 어머니는 1970년대 후반 부모를 따라 이민 온 1.5세로 현재 카드 프로세싱 회사인 CDS 직원이다.


부모들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 태어나 시애틀로 이사 온 신양은 어려서부터 좋고 싫은 것을 분명히 밝히고 무엇이든 확실하게 이해하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았다. 한 살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젓가락으로 콩을 집기도 하고 단추를 끼고 지퍼를 올리며 신발끈도 문제없이 묶었지만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3살이 넘도록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언어장애가 있나 싶어 부모들이 전문 언어치료사를 찾았을 정도였다.

어린 신양은 집에 있던 장식용 바이올린에 유달리 관심을 가졌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며 안달해 2살 반부터 매주 1시간씩 레슨을 받도록 해줬다.

어머니 전씨는 “유나가 뒤에 하는 말이 바이올린 레슨이 두뇌를 자극해 창의력과 문제 이해력이 높아지고 규칙적인 레슨으로 자기제어 훈련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나도 이 같은 유나의 말을 수긍한다”고 덧붙였다.

이 레슨으로 시간을 철두철미하게 지킨 신양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서 끝까지 물어보기를 좋아했으며 손재주도 남달라 8살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재봉틀을 사달라고 했을 정도다. 이후 재봉틀로 가방, 쿠션 등을 만들고 필요 없는 물건이나 종이로 장식물을 만들어 스스로 방을 꾸몄으며 뜨개질도 종류별로 다할 줄 알았다. 14살 때는 동영상도 함께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인 DSLR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했고 이후 이를 가지고 다양한 동영상 작품들을 만들었다.

특히 지구와 우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컨테스트에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워싱턴대학(UW) 환경생태과학부가 주최한 기후변화 비디오대회에서 1등상을 받아 5,000달러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전씨는 “딸 자랑 같지만 유나 학교 선생님들은 STEM을 잘하는 학생은 많지만 예술(Art)까지 잘하는 학생을 보기는 어렵다고 칭찬을 해주셨다”면서 “케네디우주센터가 유나의 이야기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