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학생들 3~4주 단기 연수 매년 줄이어
▶ 현재 전북과학대생 11명 연수

피어스 칼리지에서 4주 동안 연수 하고 있는 전북 과학대 학생들이 30일 저녁 서북미호남향우회 노덕환 회장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 교육가인 박명래씨가 국제협력처장을 맡고 있는 피어스칼리지가 한국 대학생들의 ‘연수대학’으로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동주대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매년 30여명씩 연수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대에서 30여명, 코리아폴리텍에서 20여명이 각각 3~4주씩 연수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갔다. 전 시애틀총영사인 권찬호 상명대 교수가 매년 인솔해 오는 이 대학의 시애틀 연수단이 피어스 칼리지를 방문하는 것도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본사가 있는 시애틀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 코스트코를 총괄하고 있는 진 머피 코스트코 부사장이 피어스칼리지 출신으로 그가 상명대 연수단에게 강연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밖에도 한국 하이테크 기업 등이 몰려 있는 판교를 포함해 성남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지난해 이곳에서 연수했다.
현재는 전북 정읍에 소재한 전북 과학대(총장 황인창) 학생 11명이 겨울방학을 맞아 4주간 일정으로 연수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전공 학과에 따라 2~4년제인 전북 과학대가 항공료만 본인이 부담하고 체류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합격한 재원들이다.
이들은 4주 동안 평일에는 하루 4시간씩 피어스 칼리지에서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영어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한편 미국인 가정의 홈스테이를 통해 미국 문화도 익히고 있다. 연수 일정에는 시애틀 관광 및 겨울철 워싱턴주의 명소인 스키장 투어 등도 포함돼 있다.
서북미호남향우회 노덕환 회장은 30일밤 연수생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벨뷰 중국식당 ‘라불라’로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며 시애틀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피어스칼리지 박명래 처장과 연수담당 직원인 줄리아 우드워스씨를 비롯해 지난해 피어스칼리지와 전북과학대의 교류에 다리를 놔줬던 박형배 전북 파견관과 그의 후임인 최창석 팀장도 참석했다.
한국에서 다소 낯설었던 피어스 칼리지가 이처럼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한인 1세인 박 처장이 국제협력을 총괄하면서부터다. 박 처장은 그동안 한국의 대학들과 꾸준한 자매결연 및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 대학생 등이 편안하게 미국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3~4주의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전담 직원을 두도록 하고,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대학측이 직접 매칭해주고 있다.
더욱이 박 처장과의 인연으로 현재 타코마 한인회장인 종 데므런씨가 후원회 이사를 맡고 있고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도 이곳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 처장은 “피어스 칼리지는 워싱턴주 최고 명문 칼리지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시애틀에 연수 오는 한국 대학생들에게도 한인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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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