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W 한인대학생 ‘동영상 스타’돼

2017-01-30 (월) 0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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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반대 시위자들에 “여기는 도서관”외쳐

▶ 유튜브 등에 패러디 동영상 화제 만발

UW 한인대학생 ‘동영상 스타’돼
워싱턴대학(UW) 한인 대학원생이 ‘용기와 소신 있는 발언’으로 동영상 스타로 떠올라 화제가 됐다.

미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20일 UW내에서도 하루 내내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공공연한 인종차별 주의자인 트럼트 대통령의 취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냈지만 특히 이날은 극우매체인 ‘브레이트바드’의 기자이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알트-라이트’(Alt-Rightㆍ대안우파) 신봉자인 밀로 이아노풀로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시애틀 시내는 물론 UW 구내에서도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이 오데가드 도서관 안으로 진입해 입구에서 반 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때 도서관 안에서 공부하던 한 청년이 과감하게 시위대 앞에 나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헤이(Hey), 헤이(Hey), 헤이(Hey)”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여기는 도서관이다(This is library)”라고 외친 뒤 자리로 돌아갔다. 트럼프를 반대하고 정의를 주장하는 시위도 좋지만 조용하게 공부해야 하는 도서관안에 까지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시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시위대를 꾸짖은 것이다.


이 같은 장면은 시위대를 촬영하던 누군가의 스마트폰에 찍혔으며 이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간 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어 이 동영상은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 된 뒤 유튜브에 올라가면서 어떤 동영상은 조회수가 100만건에 육박했다. 이 같은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UW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데가드 도서관’을 ‘This is library’로 바꾸자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집단화돼 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폭력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도서관안 실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방해하며 시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정말로 용기있고 소신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UW 한인학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원생은 서울대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UW 경제학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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