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자 사진을 보며

2017-01-27 (금) 08:15:41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크게 작게
감출수록 더 뚜렷한
초라한 내 형상이
손자의 영상 위에
살포시 포개집니다
나를 그대로 복사한
손자의 재롱 속에
내 어릴 적 숨결이
피어오릅니다
여린 맥박 울림에
나를 향한 달음질
애써 나를 겨냥하는
꿈결 속 귀여운 얼굴

세월이 거꾸로 흘러
내가 손자를 닮았어도
전능하다는 신(神)마저
헛갈리기 십상입니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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