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정부, 트럼프 취임 날 시민권취득 돕기 행사
▶ 한인 생활상담소 등 자원 봉사자 800여명 참여
반 이민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맞아 시애틀시가 지난 20일 주최한 이민자 시민권 취득 지원행사에 1,0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미 이 같은 행사를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개최한 시정부는 시애틀시가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환영하는 도시라는 점을 갖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에 보여주기 위해 시애틀 센터의 맥카우 홀에서 마련했다.
에드 머리 시장은 이날 많은 이민자 지원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메시지를 타파하는 미국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며 “시애틀은 이민자들의 도시이므로 모든 사람이 신분과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생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400여명의 이민자들이 시민권 신청 서류작성을 도움 받았고 일부 불법체류자들과 이민자들도 변호사들의 법률상담을 받았다.
멕시코 이민자인 칼로스 에스피노자는 “트럼프 취임후 라틴계 이민자들이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필립 해리스도 “지난 수년간 시민권 취득을 계획해왔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언제 펼지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 오늘 행사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협조한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를 통해 많은 한인들이 혜택을 봤으며 이민 전문인 이준우 변호사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한인들의 상담에 응했다.
머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애틀 등 ‘불체자 성역도시(Sanctuary City)’에 연방예산의 지원 중단이나 삭감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이민자 권익을 향상시키고 보호하는 다양한 행사를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민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지난 20일 시애틀 센터의 맥카우 홀에서 열린 시민권 취득 지원 행사에서 한 중국인 부부가 자원봉사자의 통역 서비스를 받으며 서류 작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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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