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2017-01-23 (월)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
밀레니얼 세대, 그들은 나르시즘에 빠져 자기중심적으로 살면서 정례화된 평가나 피드백 시스템, 그리고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의사결정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은 그게 어떤 일이든 가치가 있고 누구나 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성장해 온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도움을 받아야하고, 열심히 수고해서 성취하는 것을 배워야하고, 성취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 학교의 드라마 수업을 참관하던 중에 있었던 일이다. 드라마 수업에서는 스물 두명의 학생이 듣고 있었고 학생들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가서 셰익스피어에 나오는 독백부분을 낭송하고 있었다. 각자의 발표 후에 발표자는 무대에 앉아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발표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 토론 과정은 질서정연하기도 했지만 매우 직접적이고도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정직한 의견이 인상깊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의견을 잘 소화해 내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감명깊었다. 흔히들 밀레니얼 세대는 일주일 내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소셜 미디어에 파묻혀서 살기 때문에 이런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잘 계획되고 준비된 연습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내가 드라마 수업에서 본 바로는 학생들은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데에 융통성이 있었으며 분위기 또한 어떤 불안감이나 걱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탐슨 선생(Mrs. Thompson)이 드라마 수업에 임하면서 학생들이 연기나 드라마 기술을 배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건전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 받음으로 진정한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서 미술 교사인 워렌 (Mrs. Warren)의 교실에 들어가 보았다. 워렌은 여름 동안 그렸던 자신의 작품을 학생들과 살펴보면서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워렌은 자신의 초기 작품부터 보여주면서 말하길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가감없이 진실된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진정한 예술가들은 가감없는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 데 두려움이 없는 듯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학생이던 교사던 누구나 진정한 피드백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나는 이처럼 매일 학생들을 살펴보면서 이 세대는 정말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 세계를 더 좋게 발전시킬수 있는 놀라운 세대라는 점을 본다. 그리고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도와주고 이끌어 갈 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밀레니얼 세대의 학생들은 최종 작품에 대한 한 번의 피드백 보다는 작품을 만들어 가면서 자주 피드백을 받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원동력을 얻기 때문에 우리는 학생들이 매일 매일 성장할 수 있도록 빠르고 적절한 피드백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이런 성장의 시작일 뿐이지 그 최종점이 아닌 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어른으로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우리도 우리 어른들의 안전지대(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보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비록 어떤 경우에는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설령 때로는 실패할 지라도 이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의 한 부분이고 우리의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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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박 교장 <팔로스버디스 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