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넷 세대인 요즘 자녀들에 글쓰기는 창의력도 향상시켜

2017-01-16 (월) Daisy Min <교육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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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조언

자녀가 성장해가면서 글쓰기 교육이 읽기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글쓰기를 통해 자녀는 창의성, 즉 21세기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창의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생각과 가치를 담은 예술 창작 활동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창조’를 일컬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연결하는 힘이다’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연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하는 과정, 즉 이것이 창조인 것이다. 글쓰기는 다양한 단어를 연결해서 새로운 관점과 내용 또는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예술 활동인 것이다.

둘째, 글쓰기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자녀들은 인터넷 세대이기 때문이다. 문자 메세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짧고 간단한 메시지나 문장만을 주로 사용한다. 더우기 슬랭이나 대화체에 쓰이는 한정된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글쓰기 훈련은 꼭 필요하다.


세째,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 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 대학을 지원할 때 사용되는 공통지원서에서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짧은 단답형 질문들도 많이 있는데, 단어 수가 제한되어 있어 짧고 함축적으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이 더 요구된다.

미술대학교 입학 요강을 예로 들면, 포트폴리오 외에도 학생 개인 작품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비디오를 찍어 보내라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파워포인트나 마이크로 소프트워드로 미리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글로 잘 요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자녀의 글쓰기 능력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글 잘쓰는 자녀로 교육하기 위해 가정에서 부모가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먼저 책을 많이 읽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는 것이 많아야 쓸 내용도 많은 것이다. 자녀가 어릴수록 도서관을 자주 가자. 중고등학생인 경우는 영자 신문을 통해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해 주자.

그리고 자녀가 중고등 학생이라면 크고 작은 글쓰기 대회나 이벤트에 정기적으로 매년 참가하자. 매년 참가한 에세이를 다 모아두고 시간이 흘러 자녀와 함께 읽어보자. 자녀는 과거에 자신이 쓴 글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이 매년 향상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의 글쓰기 능력이 늘지 않았다면 학원이나 개인교사를 구해 자녀의 글쓰기 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글을 쓰는 것은 ‘마음에서 하는 소리를 그대로 적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면서 정확한 표현을 찾아 수정해 가는 과정’임을 말해주자.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명연설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수 천번의 수정 과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녀와 함께 유튜브에 들어가서 오바마 연설문 수정과정을 함께 보자. 깨알같이 첨삭 수정 표시가 된 연설문을 자녀와 함께 보는 것도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다.

(949)923-8787
daisymincounselor@gmail.com

<Daisy Min <교육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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