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그러움으로 밝아지는 세상 되길

2017-01-12 (목) 08:03:16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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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쉬움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찾아온 새해를 맞으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계획하며 책상 앞에 앉아 본다.

어디선가 ‘꼬끼오’하는 닭의 우렁찬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점점 짧아지는 종착역의 거리를 생각할때면 한시라도 헛되게 나의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젊은 시절처럼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면 실천하기 힘들게 되므로 나의 건강과 나이를 생각해서 가능한 것을 생각해 본다. 내 주위에 작은 것부터 먼저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그 해가 지나기 전에 후회를 덜 하게 되는 결과를 맺게 된다.

한 일화가 생각난다. 닭 한 마리가 모이를 쪼아 먹느라 풀밭을 돌아다니다가 풀밭 속에서 하얀 알을 하나 보게 되었다. 그 닭은 그 알을 조심스럽게 톡톡 쳐 보더니 자기 날개 아래에 넣어 품고 앉았다. 따뜻하게 오래 품고 알이 깨지면서 나온 생명을 본 어미닭은 깜짝 놀랐다. 병아리가 아닌 오리 새끼였다. 그러나 어미닭은 꼼틀거리는 새끼오리를 보고 먹이를 잘 씹어 먹이면서 자기 새끼인 듯 정성껏 키웠다. 새끼오리 역시 어미닭이 자기 엄마인줄 알고 어디든지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을 부렸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화면을 통해서 보았을 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흐믓해졌다. 그 보잘것 없는 조그만 닭이 우리 인간에게 좋은 가르침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요즈음 살기 힘들다고 자기가 낳은 자식을 내다 버리는 사건을 종종 신문에서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말 못하는 동물, 짐승들도 자기 새끼는 버리지 않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천륜을 저버리는 짓을 한다.

새해에는 실천하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챙기고, 서로 위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면서, 아까운 시간에 남의 험담을 하지 말고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싶다. 이루지 못할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가능한 작은 일이라도 이룰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새해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주위에 사람들을 이해하며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마치 닭이 오리알을 품듯이 너그러운 태도를 갖는다면 이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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