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지역 ‘깡통주택’ 비율 백인지역보다 2배 높아
시애틀지역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빨리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값 상승이 인종간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온라인 부동산정보기업 질로(Zillow)가 11일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깡통주택’(집값이 모기지 융자액보다 낮은 주택)의 비율이 이를 입증했다.
전국적으로 흑인 커뮤니티의 깡통주택 비율은 20%로 백인 커뮤니티의 9.9%에 비해 2배나 됐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비율은 12%로 흑인보다 낮고 백인보다 높았으며 아시안 커뮤니티는 통계상 0%로 나왔다. 전국의 깡통주택 비율은 10.9%였다.
질로는 “퓨짓 사운드지역의 인종간 깡통주택 비율도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며 주택 가격 상승이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애틀지역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이 커뮤니티내 인종분포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시애틀시내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레이니어 애비뉴 등에 밀집한 흑인들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통적 한인 밀집 지역이지만 백인주민이 대세를 보였던 페더럴웨이 지역에도 흑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질로는 올해 시애틀지역 집값이 전국 대도시들 중 두번째로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질로는 시애틀지역 집값이 지난해보다 5.6%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올랜드의 5.7%에 이어 전국 2위에 오르고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5.2%로 3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