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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만나 학과목 선택 로드맵 정하라

2016-12-19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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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0학년 대입준비 기초 쌓기

▶ 시작부터 무리한 스케줄은 역효과, 재능 찾고 열정 쏟을 수 있는 길 탐색, 가족 모두가 관심 보태면 큰 힘 얻어

카운슬러 만나 학과목 선택 로드맵 정하라

고등학교 9~10학년에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적성이 어디에 맞는 지 다양한 직업적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건설 실습 현장에서 자재를 나르고 있다.< AP>

최근의 조기전형 발표에서 보듯이 명문대 입시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녀가 몇 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대학 입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 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정답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상황마다 다르고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의 기초는 초등학생부터 쌓아서 중학교 때 기반을 잡아놓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체적인 전공이나 대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고등학생이 되면 한결 생각도 어른스러워지고 본인의 진로를 놓고 고민도 하게 나름이다. 따라서 9~10학년 시기가 대입준비의 기초를 쌓기에는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9~10학년의 대입준비 기초 쌓기에 대해서 알아본다.

■ 학업 성적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다
학업 성적이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명심한다. 학업 성적이 나쁜데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성적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정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은 자녀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것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다. 독서 삼매경이든 뭔가에 몰입해서 하는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은 좋아하는 것들 가운데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좋아하는 것들 가운데 더 빨리 배우고 쉽게 배우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이 악기나 스포츠를 배우더라도 어떤 아이는 더 빠르게 쉽게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간다. 어떠한 분야의 과목을 잘 하고 또한 좋아하는 지 확실하게 찾았다면 이미 대입의 절반은 이뤄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9~10학년 때 성적만 잘 올리기 위해 공부하지 말고 공부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노력한다.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학업에 매진한 사람들이다.

■ 학과목 선택이 관건이다
대학 입학의 문을 향한 긴 여정은 고등학교의 첫 학년인 9학년 때 학과목 선택과 함께 시작된다. 학생들은 9학년이 되면 카운슬러를 만나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과 대학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처음에 시작을 잘해 놓으면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을 첫 단추를 잘못 끼워놓을 경우 나중에 고생할 수 있다. 학기 초에 9~12학년 클래스 로드맵을 작성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심분야의 선택과목을 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여러 가지로 열어 둔다. 9~10학년 때 내린 결정들은 11~12학년 학생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한다.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하라고 입학사정관들은 권유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학과목 선택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족 모두가 동참한다
대학 입시는 가족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모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든 자녀의 대학생활에 조언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즉 커리큘럼을 알거나 전공을 알아서가 아니라 대학생활의 지혜를 전수해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학생의 성향과 능력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부모일 수밖에 없다. 같은 부모아래서 성장한 형제들도 서로에 대해서 조언해줄 수 있다. 누구보다도 서로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몸으로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이야말로 누구보다 그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부모, 형제가 교사 및 카운슬러와 좋은 관계를 맺고 꾸준한 관심을 보이면 엄청난 힘이 된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9~10학년은 탐색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력서(resume)를 꽉 채워 넣을 생각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이 활동, 저 활동에 발을 들여놓으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일을 매듭짓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열정과 탤런트를 발견하는 시기라고 여기고 마음이 가는 일에 과감히 도전한다. 교내 신문기자 일을 해보는 것도, 학교 연극부에 가입하는 것 모두 좋다. 그것들이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면 말이다.


■ 무리한 스케줄은 피한다
9학년이 되자마자 많은 학생들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몸살을 앓게 마련이다. 학생들이 시간에 쫓기면서 생활하게 되면 숙제를 할 것이냐, 잠을 잘 것이냐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스트레스뿐이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면증, 불안감을 초래하며 학생 자신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도 당연하다. 부모들은 고교생 자녀가 생활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 부모의 역할도 중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공부는 물론 자녀가 하는 것이지만 부모의 지원도 무시할 수 없다. 자녀가 9학년이 되면 부모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성적, 과외활동, 대입원서 작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직접 목표를 정해 놓고 자녀가 이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이 가장 큰 부모의 실수라고 지적한다. 자녀 스스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해 놓고 성적, 과외활동, 지원할 대학 정하기 등 중요한 고비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권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수다.

1. 바람직한 공부습관을 길러준다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스케줄과 과제물을 잘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게을러지지 않도록 계속 격려해 준다. 마감시간을 잘 지키는 것도 습관화하도록 도와준다.

2. 학업성적에 대해 묻지 않는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이 학업성적에만 치우쳐 자녀에게 학점부터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결과를 말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그 대신 자녀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선택한다.

3. 자녀가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대화한다
틴에이저 자녀와 대화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부모, 자녀 모두 차 안에 있을 때와 밤늦은 시각이다. 자동차 안이 정말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부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오래 이야기하면 자녀는 곧 흥미를 잃게 된다. 밤늦은 시각도 부모, 자녀 모두 마음이 느긋해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좀 피곤하더라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

4.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9학년인데도 어떤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 열정이 있는 분야를 찾으려면 자신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가 꿈을 가졌다면 다행이지만 없다고 할지라도 부모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일찍부터 꿈을 정하는 자녀도 있는 반면 대기만성형 스타일의 자녀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옆에서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필요할 때 조언을 해준다.

5. 적합성을 따진다
자녀가 9~10학년 때 대학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가 리드하도록 배려한다. 아이가 대학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대학은 적합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밝혀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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