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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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얘기에 너무 귀 기울이면 ‘중심’잃기 쉽다

2016-12-12 (월)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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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가이드 / 수험생 학부모의 불안감, 결과가 다소 아쉬워도 긍정적으로 생각

▶ 대학 이름보다 전공선택에 더 신경써야

주변 얘기에 너무 귀 기울이면 ‘중심’잃기 쉽다

대학을 가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공동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부모가 차분한 자세로 자녀들을 잘 인도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의 첩경이다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간은 끝이 보일수록 더욱 빠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는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여전히 자신이 어느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지 가늠하지 못하거나 지원서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라면 더욱 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험생들 못지 않게 학부모들도 정신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자녀를 지원했다고 생각해 왔는데 정시지원 마감일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자꾸“뭔가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이것저것을 비교하며 자신의 자녀의 단점들이 보이는 것도 이 무렵이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나타나는 수험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이다.

사실 수험생 대입 컨설팅을 하는 우리들도 이 때가 가장 바쁘고, 힘이 드는 시기다. 입시경쟁에 정점을 향해 달려갈 때 수험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상승하면서 수많은 질문에 답해 주는 것 역시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표출할 때마다 나는 최대한 긴장을 풀어들이기 위해 긍정적인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수험생이나 그 부모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 지 일깨워 주고, 스스로 위로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가지는 불안감의 원인 중 하나는 “내 아이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한다면 어느 정도 학교수업에 충실했다면 충분히 4년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수많은 4년제 대학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을 정도로 진학률이 높다. 그리고 해마다 합격률이 낮아지는 것은 특정 최상위권 대학들에 대한 정보가 전체적인 것으로 확산돼 보도되기 때문이다.

물론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만큼 심하게 대학문이 좁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전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경쟁률이 왜 높아지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하는데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짚어볼 수 있다.

우선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우수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 수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해 경쟁률을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더 이상 뒤를 돌아다 보지 말고 앞을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지금에 와서 보니 자녀나 학부모가 해온 것들이 일부 부족하거나, 방향이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입시를 위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현재까지 해 온 것들을 제대로 잘 준비해 실수없이 지원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 주변의 얘기라고 지적하고 싶다.

물론 주변에 자녀를 대학에 보낸 학부모들이 있어 이런 저런 조언과 팁을 받는 것이야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맹목적이 되거나 무한신뢰를 가짐으로써 당초 세웠던 전략을 막판에 뒤집는 것은 피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칫 이런 말들을 자주 듣게 되면 오히려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나도 입시준비 막판에 가끔 전화를 받는 내용 중 하나가 우리가 지도하는 방식과 방법, 전략에 대해 갑자기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입시준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시준비란 수험생이 4년간 해온 스펙을 잘 정리하고 조합해 가장 좋은 지원서를 만들어 그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꼼수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정보,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분석능력과 전략을 통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때문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예상되는 각 결과에 따라 어떤 미래 플랜을 결정해야 하는 지를 서서히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택하고, 장기적인 우회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원하는 대학은 불합격하고 합격한 다른 대학들은 별로 관심이 가지 않을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자신이 그래도 마음에 드는 대학에 편입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고, 일단 합격한 대학 중 최선을 택해 학사 과정을 밟은 뒤 석사 또는 박사 과정을 겨냥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세번째는 대학 이름에 신경쓰지 말고 전공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명문대 진학도 좋은 일이지만, 결국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했느냐가 사회에 나갔을 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배경은 대학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이 확실할 때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공부하는 것도 성공적인 입시전략의 결과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는 불안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소 아쉬워도 최선을 다한 자녀를 격려해 주고,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때 부모의 불안감도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부모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자녀들도 따라 심리가 불안정해지기 쉬워진다. 그래서 부모가 밝은 모습을 보이고 매사에 긍정적일 때 자녀도 훨씬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그만큼 가정은 더욱 화목해 져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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