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류 막걸리 주류사회에 전파”

2016-12-06 (화) 03:11:24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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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한씨, ‘기린’ 식당서 직접 빚은 막걸리 시음회 성황

“한류 막걸리 주류사회에 전파”
한인 1.5세가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로 주류사회에 음식 한류를 전파해 화제를 모았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우미 사케 하우스(Umi Sake House)’, ‘쿠쉬바(Kushibar)’, ‘모미지(Momiji) 등 3개의 퓨전 일식당을 운영하는 스티브 한씨는 4번째 식당인 파이오니어 스퀘어 인근의 ‘기린(Girin)’에서 지난 1일 한인 및 주류사회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막걸리 시음회를 열고 새로운 사업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기린 식당이 자체적으로 빚은 막걸리는 구수하고, 톡 쏘고, 달고, 쌉싸래한 4가지 맛이 조화돼 한국 전통주의 맛을 잘 살려 냈다는 평을 들었다. 한씨는 자체적으로 빚은 막걸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식당은 기린이 미국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그동안 한국음식을 주류사회에 보급할 기회를 모색해온 끝에 지난해 ‘기린’을 오픈했고 이번에 자체 생산한 막걸리를 주류사회에 소개해 1.5세로써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막걸리 양조는 사업 파트너인 미국인 코디 번스가 담당한다. 서부지역에서 일본 정통주 ‘사케’ 소믈리에로 널리 알려진 번스는 한씨와 함께 2년전 한국에 나가 포장마차에서 막걸리를 처음 맛본 후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막걸리 양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번스는 막걸리 양조 과정에서 수차례 실수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한씨 부부와 함께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해 양조전문 기술 교육기관인 ‘수수보리 아카데미’에서 막걸리 양조법을 배운 후 한국 전통 막걸리 고유의 맛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번스는 막걸리 양조면허 취득이 예상 외로 오래 걸리자 그 동안 임시 면허를 발급 받아 기린 고객들에게 한정적으로 막걸리를 판매해 왔는데 약 3주전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면허를 발급 받아 본격적인 막걸리 생산에 나설 수 있게됐다.

번스는 “지금은 매주 60리터의 막걸리를 빚고 있지만 앞으로 300리터까지 늘려 식당 고객들뿐만 아니라 애주가들에게 술통(Growler)에 담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한식의 세계화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다른 분야의 한류에 힘입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전통 맛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노력에 한인사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전화: (206)257-4259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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