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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바이어에 집 보여줘야 하나

2016-11-24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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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시즌 안전하게 집 보여주는 요령

▶ 입구에 손 세정제 비치·다과는 일회용 그릇에

‘콜록 콜록, 훌쩍 훌쩍’.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과 콧물 닦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독감 유행 시즌이 돌아 왔다. 독감 시즌이 돌아 오면 누구나 긴장하지만 특히 더 긴장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집을 내놓은 셀러들이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들이 재채기라도 하면‘혹시 독감 아닌가’라는 걱정부터 앞선다. 위생 관념이 철저한 셀러들에게는 독감 시즌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바이어들 이것 저것 만질 때마 셀러의 눈에는 마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전파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닷컴이 독감 시즌에도 집을 보여 줘야하는 것이 고민인 셀러들에게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신발은 벗고 들어 오세요

신발을 통해 실내로 옮겨질 수 있는 세균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애리조나 주립대 미생물학과팀의 2008년 연구에 따르면 신발 한 켤레 바닥에서는 무려 약 42만 종류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한다. 이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이 콜라이’(E. Coli) 대장균까지 포함됐다.


다른 연구에서는 신발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생존율이 화장실보다 높게 밝혀져 신발 바닥이 온갖 세균의 온상임을 알 수 있다. 신발을 신고 실내를 돌아다니면 발길 닿는 곳마다 세균이 옮겨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바이어의 신발로부터 세균이 실내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면 ‘집주인’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실내에 들어서기 전 신발을 벗고 신발을 벗은 뒤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갖는다.

실내로 통하는 입구에 신발장 등을 비치해 벗은 신발을 정리 해 두면 집을 찾는 바이어들의 자발적인 신발 벗기를 유도할 수 있다. 아예 입구에 신발을 벗고 출입해 달라는 메모를 부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집을 보여 주는 에이전트에게 실내 출입시 신발을 벗어 달라고 사전에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발 벗기를 꺼리는 바이어를 위해서는 신발 덮개를 준비해 사용하도록 한다.

■손 세정제 사용 부탁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없다. 그러나 조금만 청결에 신경 쓰면 독감 바이러스 전염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손이 잘 닿는 딱딱한 표면에서도 약 24~48시간 동안 생존한다.

만약 독감에 걸린 바이어가 집을 보러 와서 만지게 되는 표면에는 독감이 적어도 1~2일간 머무른다고 보면된다.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올 때 가장 자주 만지게 되는 표면은 입구문이나 방문 손잡이, 전등 스윗치, 주방의 카운터 톱, 캐비닛 손잡이 등이다.

독감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면 바이어가 집을 보고 간 뒤 바이어의 손길이 닿은 곳은 잘 닦아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닦을 때는 살균용 휴지나 손 세정제 등을 사용하면 바이러스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다. 입구 근처 바이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아예 대형 손 세정제를 비치해 손 소독을 유도하면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적다.

■세면 도구는 캐비닛 안에 보관


칫솔이나 면도기 등 세면 도구는 공기가 차단되는 곳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대로 욕실 싱크대 등에 그냥 두었다가 바이어의 기침 한번에 독감 바이러스 날벼락을 맞기 쉽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전은 물론 평소에도 세면도구를 사용한 뒤 캐비닛 서랍 등에 보관하는 것이 각종 세균 전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화장실은 각종 세균의 온상이기 때문에 세면도구는 평소에도 캐비닛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용변 뒤 변기를 사용할 때마다 배설물 미립자가 변기에 남아 있는 세균과 함께 공기를 통해 운반되다가 싱크대 위에 놓아둔 세면도구와 접촉할 위험도 크다.

■침구류 적어도 일주일 한 번씩 세탁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와서 안방 침대에 한번 누워 보지 않는 다는 법이 없다. 눕지는 않아도 베개나 침구류, 수건 등을 한번쯤 만져 보는 것까지 말릴 수 없다. 독감에 걸린 바이어가 만졌을 지도 모르는 침구류도 세탁 대상이다. 바이어가 집을 보고 간 주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씩 침구류를 세탁한다. 침구류 세탁은 살균 효과를 위해 반드시 뜨거운 물로 하고 건조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다과 제공 없는 오픈 하우스

집을 팔기 위해서는 오픈 하우스 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 날을 정해 일반인들에게 집을 공개하는 행사인데 이날이 바로 독감 바이러스 침투가 가장 우려되는 날이다. 특히 최근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개최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각종 다과인데 바로 이 음식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 역할을 하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음식에 손을 대면서 음식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독감 시즌에 오픈 하우스를 여는 경우라면 가급적이면 음식을 준비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 그래도 음식을 대접하려면 한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일회용 용기에 담아 준비하고 손 대신 일회용 포크를 사용하도록 준비하면 된다.

■주방과 욕실은 평소보다 더 자주 청소

집에서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주방과 화장실이다. 집을 보여 주는 기간동안 살균제가 포함된 세제로 평소보다 자주 청소해야 하는 공간들이다. 욕실의 경우 샤워 룸의 문과 샤워 커튼에 발생하기 쉬운 흰곰팡이 자국을 표백제로 닦아 내야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욕실 타일 사이의 ‘그라우트’(Grout)에도 곰팡이나 세균이 끼기 쉽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서 청소한다. 주방은 각종 음식물로부터 세균이 발생하기 쉽기때문에 살균용 휴지 등으로 적어도 하루에 한차례씩 닦도록 한다. 평소 소홀하기 쉬운 마이크로 웨이브 내부도 자주 닦아야 음식 찌꺼기를 통한 세균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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