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벌링턴 한인모텔 마약오염으로 투숙객 대피명령

2016-11-22 (화) 0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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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털링 모토인, 기준치 최고 173배 검출돼 조치 내려져

▶ 35~50여명 투숙 중

워싱턴주 벌링턴에 소재한 한 한인소유 모텔이 마약으로 오염돼 투숙객들에 전원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벌링턴시 스티브 섹스튼 시장은 지난 18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스털링 모토 인(Sterling Motor Inn)의 투숙객들은 모든 소지품을 그대로 두고 모텔에서 나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당국은 모텔에서 나온 투숙객들이 시내 다른 모텔 등에서 잘 수 있도록 10일분 숙박권을 지급했다. 현재 이 모텔에는 35~50명의 단기 및 장기 투숙객들이 기거 중이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링턴시가 이 모텔에 대해 투숙객 대피 명령을 내린 것은 이 모텔에서 워싱턴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메타암페타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메타암페타민은 ‘히로뽕’으로 불리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마약이다.


시 관계자는 “이 모텔의 마약검사 결과 메타암페타민이 워싱턴주 기준치인 평방 센치미터당 1.5마이크로 그램을 무려 173배나 초과했다”면서 “처음 오염을 조사했던 기관이 기계가 고장 난줄 알았을 정도로 오염 정도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 모텔의 객실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만 기준치보다 낮은 오염 정도를 보여 이 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방과 시설에 접근이 금지됐다.

섹스튼 시장은 “시 정부는 주민들의 건강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오염된 마약이 깨끗하게 치워질 때까지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모텔의 매니저인 한인 엄 준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모텔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관련해 어떻게 해야 할지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벨링햄에 있는 한인 소유의 ‘알로하 모텔’도 지난 2014년 마약 등 범죄의 온상으로 낙인이 찍혀 폐쇄됐고, 이후 벨링햄시가 지난해 158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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