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국화 이야기’(The Story ofthe Last Chrysanthemum·1939)
여인의 슬픈 운명을 잘 다루는 겐지 미조구치 감독의 수려하고 비극적인 가부키 배우와 그를 성공시킨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드라마다. 1885년 도쿄. 유명 가부키 배우의 양아들 기꾸(쇼따로 하나야기)도 배우이나 극단단원들은 기꾸 뒤에서 그가 유명한 것은 아버지 이름 탓이라고 조롱한다.
기꾸에게 유일하게 솔직한 것은 기꾸 아버지의 갓난 아들의 유모인 오도꾸(가구꼬 모리). 오도꾸는 기꾸에게 실력을 키우라고 독려한다. 그러나 기꾸의 아버지는 기꾸와 오도꾸가 지나치게 기깝다는 이유로 오도꾸를 해고한다. 기꾸는 해고된 오도꾸를 찾아내 아버지에게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면서 역시 집에서쫓겨난다.
장소는 오사카로 옮겨져 기꾸와 오도꾸는 동거생활을 하면서 기꾸는 삼촌의 유랑극단에서 연기하나 만족 못한다. 삼촌이 죽고 기꾸는 극단의 리더가 되나 생활은 궁핍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기꾸의 오도꾸에 대한 사랑도 식으나 오도꾸는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오도꾸는 기꾸를 위해 도쿄의 기꾸의 동생을 찾아가 기꾸를 다시 고용해 달라고사정한다.
기꾸의 동생은 이에 형이 연기력을 향상하고 오도꾸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한다. 그리고 도쿄로 온 기꾸는 중요한 여자 역을 성공적으로 해낸다. 도쿄극단이 오사까를 방문한 날 오도꾸의 아버지가 기꾸를 찾아와 딸이 병으로 곧 죽는다고 알려준다. 기꾸의 성공적 공연과 축하행사 속에 오도꾸는 외롭게 숨진다. 촬영이 아름다운 흑백. (사진)
*‘뮌헨행 밤 열차’(Night Train to Munich·1940)
‘제 3의 사나이’를 감독한 영국의캐롤 리드 작품. 플롯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파이영화로 코미디와 로맨스와 스릴이 잘 섞인 흑백작품. 2차 대전 중 프라하에서 영국을 거쳐 스위스 알프스를 무대로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난 체코의 과학자와 수용소에서 탈출한 그의 딸(마가렛 록우드)을 나치가 추격한다. 두 사람을 돕는 것이 멋쟁이 영국 스파이(렉스 해리슨). 폴 헨리드(‘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릿 버그만의남편 역) 공연.
▲‘온 데인저러스 그라운드’(On Dagerous Ground·1952)
무드 짙은 범죄물로 산전수전 다겪은 도시 형사(로버트 라이언)가 시골로 범죄자를 추적하다가 이 범죄자의 눈 먼 누나(아이다 루피노)를 만나면서 얼어붙었던 마음에 온기가찾아든다.
잘 만든 흑백영화로 니콜라스 레이(‘이유 없는 반항’ ) 감독. 음악은 ‘사이코’ 등 히치콕 작품의 음악을 많이 작곡한 버나드 허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