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엔젤라 정씨, 시집 ‘룰루가 뿔났다’ 출간

2016-10-13 (목) 06:37:53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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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꽃’등 65편 수록, 11월5일 알라메다서 출판기념회

엔젤라 정씨, 시집 ‘룰루가 뿔났다’ 출간
베이지역에 거주하는 엔젤라 정 시인이 시집 ‘룰루가 뿔났다’를 출간했다. 오는 11 월 5 일 출판기념회를 갖는 정 시인는 200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그동안 문예지 등에 꾸준히 시를 발표해 왔다.

시집 ‘룰루가 뿔났다’는 ‘코스모스 꽃’, ‘백목년’ 등 총 6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영시‘코스모스 꽃(Cosmos of Flower)’은 2016 년(4 월) 세계 시인 메거진에 선정, 발표되기도 했다.

등단 후 13 년 만에 첫 출판기념회를 갖게 된 정 시인은“그동안 시를 써 오면서 여러번의 출판 권유을 받아왔지만 여물지 않은 시를 발표하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이다가 이번에 졸작들을 모아 문우들과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어 흥분된다”며 “그동안 영시와 한국어 시를 동시에 발표해 왔는데 먼저 한국어 시를 세상에 내놓게 되어 기쁘고 추후 영시 모음도 출간,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영시에 대한 사랑을 자극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시인은 1979년에 도미,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다가 2003년 부터 알라메다에서 자영업을 하며 시를 써오고 있다. 중학교 때 복막염을 앓아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시집을 대하고 시 사랑에 빠지게 됐다는 정 시인은 릴케 등을 사랑하며 현재 작고한 김수용 시인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미주시학 문예지 편집간사로서, 미국의 영예시인 로버트 하스(Robert Hass, 버클리대학교수), 샌프란시스코 시인 게리가츠(Gary Gach, 알나메다 영예 시인) 메리 러지(Mary Rudge, 캘리포니아 주 영예시인) 등을 인터뷰하는 등 문학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온 정씨는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알라메다 시인협회 회원, California Federation Of Chaparral 시인협회 회원, 버클리문학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엔젤라 정 시인의 시집 출간에 붙여 비평가 나태주 시인은 다음과 같이 평했다.

“영어권의 종주국인 미국의 넓은 땅에 살면서 한글로 시를 쓴다는 일 자체가 눈물겨운 일이다. 엔젤라 정의 시는 우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어 좋다. 내세운 주제나 제목에 맞게 하고 싶은 얘기를 매우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또박또박 내려놓는 솜씨는 대단하며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언어의 수련이 엿보이며 한줄기 산들바람을 만난 듯 삽상한 느낌이 있다.

시의 내용 또한 굼뜨지 않아서 좋고 현지에서의 삶을 담았지만 충분히 한국인의 안목이 들어 있다. 결코 허황되지 않으면서도 시에 제일 중요한 진정성이라는 게 있다. 이는 요즘 한국의 시들에서 보이는 사변성이나 사설조, 산문성, 자기 독백과도 거리가 있다. 이는 길이 아끼고 간직해야할 일이며 모처럼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엔젤라 정 출판 기념회 –

일시 : 11 월 5 일 오후 5시
장소 : Pasta Pelican Restaurant (2455 Mariner Square Drive Alameda, Ca 94501)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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